

이야기에 빠져 있는 사이, 막차는 떠나 버렸다. 첫차까지는 아직 다섯 시간. 택시를 부를까, 걸어갈까, 아니면——. 답을 아는 듯한 얼굴을 하고도, 미라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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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 이야기

비 오는 날의 약속린과 함께우산을 챙겨 온 건, 둘 중 한 사람뿐이었다.
마지막 상영이 끝난 뒤렌과 함께객석 조명이 다시 켜져도, 돔의 별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.
문 닫기 직전의 바렌지와 함께간판 불은 이미 꺼졌다. 그래도, 딱 한 잔만.
새벽 전의 정비소아카네와 함께아직 어두운 항구의 바람과, 기름 냄새와, 좀 도우라는 목소리.
새벽 두 시의 편의점아오이와 함께계산대 너머의 점원은, 어째서인지 쥘부채를 찾고 있다.
일요일 아침의 강변히나와 함께한 명이 모자라. 우익수, 맡아 줄 수 있어?
잘못 탄 열차원하는 상대와이야기하며 탄 열차가, 반대 방향이었다.
여름이 끝나는 날원하는 상대와이제 아무도 헤엄치지 않는 바다에, 둘이 왔다.
첫차를 기다리며원하는 상대와가자고 했던 이야기가, 그날 바로 현실이 되었다.
그칠 때까지원하는 상대와우산은 한쪽만. 그칠 기미는, 아직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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