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약속 시간까지 30분 남았다. 근처 서점에 둘이서 왠지 모르게 들어왔다. 서가를 둘러본다. 사도 되고, 안 사도 된다.
함께할 사람 — 원하는 상대와
다른 이야기

시계방 문을 닫은 뒤미라와 함께수십 개의 시계가, 조금씩 어긋난 소리로 울리고 있다.
비 오는 날의 약속린과 함께우산을 챙겨 온 건, 둘 중 한 사람뿐이었다.
폐관 후의 수장고미오와 함께어제까지 걸려 있던 그림의 명패 하나가, 바뀌어 있다.
마지막 상영이 끝난 뒤렌과 함께객석 조명이 다시 켜져도, 돔의 별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.
문 닫기 직전의 바렌지와 함께간판 불은 이미 꺼졌다. 그래도, 딱 한 잔만.
새벽 전의 정비소아카네와 함께아직 어두운 항구의 바람과, 기름 냄새와, 좀 도우라는 목소리.
새벽 두 시의 편의점아오이와 함께계산대 너머의 점원은, 어째서인지 쥘부채를 찾고 있다.
폐원 후의 온실유즈와 함께폐원을 알리는 차임이 울려도, 유리에는 빗소리가 남아 있었다.
문 닫은 가게의 늦은 한 끼카이와 함께불을 끈 주방에서, 한 사람 몫을 더 만든 접시.
일요일 아침의 강변히나와 함께한 명이 모자라. 우익수, 맡아 줄 수 있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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