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한꺼번에 장을 보는 날. 살 것도 예산도 정하지 않은 채 상점가 입구에 서 있다. 무엇을 어디서 살지, 둘로 나뉠지 같이 돌지를 그 자리에서 정해 간다.
함께할 사람 — 원하는 상대와
다른 이야기

비 오는 날의 약속린과 함께우산을 챙겨 온 건, 둘 중 한 사람뿐이었다.
새벽 전의 정비소아카네와 함께아직 어두운 항구의 바람과, 기름 냄새와, 좀 도우라는 목소리.
새벽 두 시의 편의점아오이와 함께계산대 너머의 점원은, 어째서인지 쥘부채를 찾고 있다.
폐원 후의 온실유즈와 함께폐원을 알리는 차임이 울려도, 유리에는 빗소리가 남아 있었다.
문 닫은 가게의 늦은 한 끼카이와 함께불을 끈 주방에서, 한 사람 몫을 더 만든 접시.
일요일 아침의 강변히나와 함께한 명이 모자라. 우익수, 맡아 줄 수 있어?
잘못 탄 열차원하는 상대와이야기하며 탄 열차가, 반대 방향이었다.
빌린 부엌원하는 상대와남의 집 부엌에서, 도구가 어디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.
약속 시간까지의 서가원하는 상대와남은 시간은 30분. 마침 서점이 있었다.
처음 가 본 헬스장원하는 상대와쓰는 법을 모르는 기계 앞에, 둘이 서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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